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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됬던 동대문 야구장

by 마산의아재들 2023. 1. 28.

출처 : 위키백과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야구장은 어디였을까요? 프로야구 구단의 홈구장으로써 오랫동안 역할을 해왔던 구장으로만 놓고 보면 삼성 라이온즈의 홈구장으로 쓰였던 대구시민야구장입니다. 이 야구장이 1946년에 개장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대구시민야구장보다 역사가 오래됐던 야구장이 서울에 있었습니다. 서울의 중심에 자리했었던 동대문야구장이었습니다. 

 

 

1. 완공 이후부터 1982년 프로야구 개막이 시작되기까지의 동대문 야구장

동대문야구장이 완공되기 전이었던 1905년에 한반도에 야구가 들어온 이후 처음으로 공식적인 야구 경기가 동대문야구장 터에서 열렸었습니다. 황성기독교 청년회와 한성고등학교가 맞대결을 펼쳤던건데,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1925년에 경성운동장이 개장 됐을 때 야구장도 함께 완공됐으니, 완공 됐을 때의 이 야구장은 경성운동장이라고 불렸습니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홈런을 친 선수가 1928년 6월 8일에 이영민이 기록한 것이었습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훗날 아마추어 야구선수 중에서 가장 기량이 좋은 선수에게 상을 주는 이영민 타격상이 만들어져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후, 해방 이후에 경성운동장은 서울운동장 야구장으로 명칭이 변경됐고, 이 야구장은 1959년에 재개장됐었습니다. 그리고, 1963년 우리나라가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인프라에 있어서 획기적인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우승한 이후 야구장에 조명시설을 설치해 달라는 선수들의 건의가 있었고, 정부에서 이를 받아들여서 조명탑을 설치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로써, 동대문야구장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야간 경기가 가능한 최초의 경기장이 됐습니다. 이후,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하기 전까지 동대문야구장은 황금사자기대회를 비롯한 각종 아마추어 야구경기가 열리는 메카로써 그 역할을 다했고, 고교 야구 대회가 열리는 날이면 관중석이 순식간에 만원 세례를 이뤘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었습니다. 고고 야구의 인기가 어느 정도였냐면, 당시 TV 방송사들이 정규 뉴스를 중단하고 야구 중계를 진행했을 정도였습니다.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함으로 인해서 동대문야구장은 새로운 변화를 맞게 됩니다. 

 

 

2. 프로야구 원년의 시작을 함께했지만 시설의 노후화로 인해 역사속으로 사라지다

1982년 3월 27일에 역사적인 한국프로야구의 첫번째첫 번째 개막전이 열렸습니다. 이날은 삼성 라이온즈와 MBC 청룡이 맞대결을 펼친 날이었는데, 삼성 소속이었던 이만수가 한국프로야구의 첫 번째 홈런을 쳤었고, MBC 소속이었던 이종도가 한국프로야구의 첫 번째 만루홈런이자 끝내기 홈런을 쳤었습니다. 그래서 이 경기는 한국프로야구의 장엄한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던 겁니다. 1982년의 동대문야구장은 MBC 청룡이 홈구장으로 사용했었습니다. 이해에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서울올림픽 주 경기장에 잠실야구장이 완공되면서 MBC가 잠실로 홈구장을 이전하게 되는데, 서울운동장 야구장이라고 불렸던 이 야구장의 이름은 이때부터 동대문야구장으로 명칭이 변경됐습니다. 1985년에는 대전을 연고로 창단됐던 OB 베어스가 서울로 연고지를 이전하면서 이 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했었고, 이듬해인 1986년부터는 MBC와 함께 잠실을 홈구장을 사용하게 됩니다. 그러나, 1988년에는 잠실야구장에서 서울올림픽 경기가 열림으로 인해서 MBC와 OB가 올림픽 기간 중에 임시 홈 경기장으로 사용한 바 있었고, 1989년에는 9월 16일부터 24일까지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가 잠실에서 열려서 MBC 청룡이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했었습니다. 이 야구장에서 마지막으로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게 1989년 9월 24일 해태 타이거즈와 MBC 청룡 간의 더블헤더 2차전이었습니다. 그 이전에도 여러 팀들이 일시적으로 홈경기를 치루기도 했었지만, 1989년 9월 24일을 마지막으로 프로야구 경기가 열렸던 동대문야구장의 역할은 막을 내렸고, 이 야구장은 아마추어 야구 경기가 열리는 곳으로 탈바꿈됐습니다. 

2006년 10월, 야구장을 비롯한 동대문운동장의 모든 시설에 대해 전면적으로 철거하고 재개발을 하겠다는 서울시의 방침이 발표됬었습니다. 하지만, 프로야구를 운영하는 KBO와 프로야구선수협회 등 많은 야구 단체들이 같은 해 10월 25일에 공동성명을 발표하여 철거를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이듬해 12월 18일부터 본격적으로 철거 공사를 시작함으로 인해서, 1928년 개장한 이후 8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서울의 중심부를 지켰던 동대문야구장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됩니다. 총 3개월의 철거 기간이 소요됐고, 동대문야구장이 철거된 자리에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이 조성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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